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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팬 vs 갠팬 (입덕조건, 최애차애, 세트병)

sh_love 2026. 8. 23. 12:10

목차


    올팬과 갠팬, 아이돌 팬덤 안에서 이 두 성향만큼 자주 부딪히는 주제도 없습니다. 저는 갠팬에 가깝지만, 그렇다고 다른 멤버를 싫어해서 그런 게 아닙니다. 덕질 방식이 달라서 생기는 문제인데, 저 나름의 기준이 생기면서 오히려 소비도 줄고 덕질이 훨씬 편해졌습니다.



    입덕조건: 저한테 아이돌 입덕은 체크리스트가 아닙니다

    아이돌 덕질을 처음 시작하는 과정을 흔히 입덕(入德)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입덕이란 특정 아이돌이나 멤버에게 본격적으로 팬심이 생기는 순간을 가리키는 팬덤 용어로, 그 계기와 속도는 사람마다 전부 다릅니다.

    저는 입덕할 때 머릿속에 조건 목록을 펼쳐놓고 하나씩 따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돌이켜보면 자연스럽게 걸러지는 기준이 있다는 건 분명히 느낍니다. 멤버 전원 외모가 제 취향이어야 하고, 인성 논란이나 불화설, 이른바 병크가 없어야 하고, 노래가 좋아야 하고, 무엇보다 아이돌이라는 직업과 팬들에게 진심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기준들을 처음부터 의식하고 따지는 게 아닙니다. 어떤 멤버가 눈에 띄어서 그 그룹 콘텐츠를 찾아보다 보면 어느새 빠져 있는 식입니다. 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그 과정에서 걸리는 게 하나도 없으면 입덕이 되고, 뭔가 하나라도 마음에 걸리면 그냥 흘려보내게 되더라고요.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서 쓴 게 아닌데 결국 필터 역할을 한 셈입니다.

    올팬과 갠팬의 차이도 사실 여기서 갈립니다. 그룹을 좋아하게 될 때 멤버 전원을 다 품을 수 있는지를 먼저 보는 분들도 있고, 저처럼 특정 멤버가 먼저 눈에 들어오고 나머지가 따라오는 분들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 맞고 틀린 게 아니라 처음부터 결이 다른 것입니다.

    요약: 입덕 조건을 의식해서 따지는 게 아니라 콘텐츠를 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걸러지는데, 그 과정이 올팬·갠팬 성향을 결정짓는 출발점이 됩니다.

     

    최애차애: 두 명을 잡고 덕질하게 된 이유

    최애(最愛)란 팬이 가장 좋아하는 멤버 한 명을 가리키는 말이고, 차애(次愛)는 그다음으로 좋아하는 멤버를 뜻합니다. 쉽게 말해 최애가 1순위, 차애가 2순위입니다.

    저는 덕질을 시작할 때 두 명을 의도적으로 잡으려 하지는 않았습니다. 최애 멤버에게 입덕해서 그 사람을 좋아하다 보면, 초반에는 잘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눈에 들어오는 멤버가 생기더라고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차애가 형성됐습니다.

    이 부분에서 갠팬 문화의 실용적인 면도 보입니다. 갠팬 성향이 강해진 데는 팬사인회나 영상통화 같은 개인 팬덤 활동(팬덤 이벤트)의 개인화가 한몫했습니다. 여기서 팬덤 이벤트 개인화란 1대1 화상 통화처럼 특정 멤버 한 명과만 소통하는 방식이 정착된 것을 말합니다. 그 멤버와만 깊어지다 보니 다른 멤버와는 자연히 거리가 생기고, 갠팬 성향이 더 강해지는 구조입니다.

    한편 갠팬끼리 인간관계가 까다로워지는 문제도 있습니다. 제가 경험해보니 같은 그룹을 좋아해도 최애가 다른 사람과 친해지는 건 결이 맞아야 합니다. 무대에서 상대 최애가 실수했을 때 그냥 스쳐 지나가는 한마디가 관계를 틀어버리는 경우를 실제로 보았습니다. 덕질 결이 맞는 친구를 찾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이유입니다.

    • 최애: 팬이 그룹 내에서 가장 좋아하는 1순위 멤버
    • 차애: 최애 다음으로 좋아하는 2순위 멤버,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음
    • 갠팬 심화 요인: 팬덤 이벤트 개인화(1대1 영상통화 등)로 특정 멤버와의 유대가 깊어짐
    • 갠팬 인간관계: 덕질 결이 맞지 않으면 같은 그룹 팬이어도 마찰이 생기기 쉬움
    요약: 최애에게 입덕해 덕질하다 보면 차애가 자연스럽게 생기고, 팬덤 이벤트 개인화가 갠팬 성향을 더욱 강화시킵니다.

     

    세트병: 굿즈를 항상 짝으로 사야 직성이 풀립니다

    저만 이런 건지 모르겠는데, 최애와 차애 두 명을 잡고 덕질하다 보니 굿즈(goods)를 살 때 반드시 두 명을 짝으로 맞춰야 하는 강박이 생겼습니다. 여기서 굿즈란 아이돌 멤버의 사진이나 이미지를 활용해 제작된 공식·비공식 상품 전반을 말하는데, 포토카드(포카), 아크릴 스탠드, 키링 등이 대표적입니다.

    제가 이 증상을 '세트병'이라고 부르는데, 같은 시즌 또는 같은 종류의 굿즈를 최애와 차애 것으로 반드시 함께 구매해야 마음이 편해지는 상태입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최애 포카가 너무 예쁘게 나왔는데 차애 포카가 제 마음에 안 들면, 최애 것도 안 사게 됩니다. 무조건 짝이 맞아야 하니까요.

    이 세트병이 의외로 소비를 억제하는 효과를 냅니다. 둘 다 마음에 안 들면 둘 다 안 사게 되니까, 갠팬이 단순히 한 명 분만 산다는 논리보다 실제 지출이 더 줄어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대로 최애 차애 굿즈가 동시에 예쁘게 나오면 두 세트를 구매하니 비용이 두 배로 나가는 건 맞습니다. 그래도 두 개가 나란히 짝 맞춰진 굿즈를 볼 때 기분이 확실히 좋습니다.

    포토카드(포카)는 앨범에 랜덤으로 들어 있는 멤버 사진 카드를 가리킵니다. 원하는 멤버의 포카가 뽑히지 않으면 팬들 사이에서 교환(포카 교환)이 이루어지는데, 이 과정이 체력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상당히 소모됩니다. 세트병이 있으면 최애·차애 두 종류를 동시에 구해야 하니 교환 난이도가 배가 되는 건 당연합니다. 제 경험상 이 부분이 가장 현실적인 고충입니다.

    요약: 최애·차애를 동시에 덕질하면 굿즈를 반드시 짝으로 맞춰야 하는 세트병이 생기는데, 소비를 줄이기도 하고 두 배로 늘리기도 하는 양날의 검입니다.

     

    올팬 vs 갠팬: 어느 쪽이 맞다고 말하는 건 아닙니다

    팬덤 문화 연구자들은 아이돌 팬덤을 집단 정체성(group identity) 기반으로 분석합니다. 여기서 집단 정체성이란 특정 그룹이나 커뮤니티에 소속감을 느끼고 그 구성원으로 자신을 정의하는 심리를 말합니다. 올팬은 그룹 전체에 집단 정체성을 두는 반면, 갠팬은 특정 개인에게 집중하는 방식으로 나뉩니다(출처: 한국연구재단 KCI).

    올팬이 많았던 시절에는 그룹 전체가 함께 소비되는 구조였습니다. 앨범을 사도 어느 멤버 포카가 나오든 다 기쁜 거고, 콘서트를 가도 전 멤버를 동등하게 응원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갠팬이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아이돌 팬덤 규모 자체가 커지고, 팬덤 이벤트가 개인화되면서 생긴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보입니다.

    갠팬의 장점은 분명합니다. 내 최애에게만 집중할 수 있고, 소비 포인트가 명확해집니다. 단점은 다른 멤버 팬과 소통하기 어렵고, 같은 그룹 팬인데도 덕질 결이 다르면 친해지기 까다롭다는 것입니다. 올팬은 반대로 그룹 전체를 보며 행복할 수 있지만, 멤버 중 한 명이라도 마음에 걸리는 일이 생기면 덕질 자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아이돌 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팬덤 소비 행태는 그룹 중심에서 멤버 개인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으며, 이는 앨범 기획이나 굿즈 구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출처: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KOFICE). 결국 시장 자체가 갠팬 중심으로 맞춰지고 있는 셈입니다.

    저는 올팬이든 갠팬이든 남한테 피해만 안 주면 어느 쪽이든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뭘 선택하든 본인의 덕질이니까, 그걸 두고 왈가왈부하는 건 진짜 아닌 것 같습니다.

    요약: 팬덤 소비 흐름이 그룹 중심에서 개인 중심으로 이동 중이며, 올팬·갠팬 모두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어느 쪽이 옳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올팬이랑 갠팬 중에 어떤 게 더 덕질하기 편한가요?

    A. 제 경험상 갠팬이 소비 포인트가 명확해서 지출 관리가 수월한 편입니다. 다만 같은 그룹 팬이어도 최애가 다른 사람과 친해지기가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올팬은 그룹 전체와 함께 성장하는 느낌이 있지만, 멤버 관련 이슈가 생기면 타격이 더 크게 오는 구조입니다.

     

    Q. 갠팬인데 포카 교환이 너무 힘들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포카 교환은 체력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상당히 소모되는 과정입니다. 저는 처음부터 랜덤 뽑기보다 원하는 포카를 직접 구매하는 쪽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교환 자체에 에너지를 쏟기보다 원하는 것만 핀포인트로 구하는 방식이 훨씬 효율적이었습니다.

     

    Q. 최애가 두 명이면 돈이 너무 많이 들지 않나요?

    A. 두 명 분을 사니 당연히 더 나가는 건 맞습니다. 다만 저처럼 세트병이 있으면 오히려 한 명 굿즈가 마음에 안 들 때 두 개 다 안 사게 되는 경우도 생겨서, 생각보다 총지출이 억제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본인이 어느 쪽 상황에 더 자주 해당하는지 먼저 파악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Q. 처음에 올팬으로 시작했는데 갠팬으로 바뀌는 게 이상한 건가요?

    A.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팬덤 이벤트가 개인화되고 덕질 경험이 쌓이면서 특정 멤버와의 유대가 자연스럽게 깊어지는 건 흔한 흐름입니다. 성향이 바뀌는 게 아니라 덕질 방식이 정교해지는 과정으로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결론

    올팬이냐 갠팬이냐는 결국 그 사람이 아이돌과 관계 맺는 방식의 차이입니다. 어느 쪽이 더 진정한 팬이라는 논리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저는 갠팬에 가깝고, 거기에 세트병까지 얹혀서 나름의 방식으로 덕질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덕질 결이 맞는 사람을 찾는 게 쉽지 않다는 것도, 굿즈 하나 살 때 고민이 두 배로 는다는 것도 다 겪어봤습니다.

    중요한 건 어떤 성향이든 남한테 피해 주지 않고 본인이 즐거우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겁니다. 덕질 방식이 정리되지 않아서 힘드신 분이라면, 무리해서 성향을 고정하려 하기보다 좋아하는 멤버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본인만의 방식이 만들어져 있을 것입니다.

    참고: https://youtu.be/T4RhQLdqpv4?si=t01USlTS2lQzA9K7